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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리뷰90

윤동주가 이 시대 젊음에게 전하는 성찰의 노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리고 '동주' 동주 장르 : 드라마 개봉 : 2016 .02.17. 감독 : 이준익 출연 : 강하늘(윤동주), 박정민(송몽규), 김인우(고등형사) 윤동주의 삶은, 그리고 그의 시는 끊임없는 부끄러움에 대한 표현과 자아 성찰의 연속이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눈으로 보기엔, 그 엄혹한 시대 그렇게 산 것도 참 대단하고 대견한데 그는 그랬습니다. 부끄러워하고 또 부끄러워하고, 또 부끄러워했습니다. 윤동주와 그의 절친이자 또 다른 자아였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짧았던 삶과 서글펐던 죽음을 그린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 2016년)는 왜 윤동주가 그토록 부끄러워했고 스스로를 성찰해야 했는지 담담한 흑백 화면 속에 담아냈습니다. 윤동주와 그의 동갑내기 이종사촌이자 죽마고우였던 송몽규. 영화 속 윤동주와 송몽규는 마.. 2022. 8. 22.
우리들의 학원 액션 로망, 말죽거리 잔혹사 말죽거리 잔혹사 장르 : 드라마, 액션, 멜로/로맨스 개봉 : 2004 .01.16. 감독 : 유하 출연 : 권상우(현수), 이정진(우식), 한가인(은주) “옥상으로 따라와, 이 XXX야.”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학생이라면, 아마도 상당수가 학교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소위 ‘학교 짱’에게 마음속으로 이 소리를 한 번쯤 외쳐 봤을 것입니다. 남자들의 로망 중 하나였을까요?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현수(권상우 분)가 외친 이 한 마디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남성들에게 커다란 대리만족을 안겨줬을 것입니다. 1970년대 말 개발이 한창이던 강남 말죽거리의 한 사립학교에 전학 온 현수는 말 그대로 모범생이었습니다. 공부도 제법 하고 아버지와 선생님의 말씀은 현수에게 곧 법과 다름없었습니다... 2022. 8. 21.
얌마, 도완득~!!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꿈꿔봐!! 영화 '완득이' 1. 영화 흥행의 조건 물론 귀신도, 며느리도 모르는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영화 흥행의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딱 정해진 건 없지만 분명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요소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령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처럼 호쾌하게 때려 부수는 스펙터클과 액션이라거나, 관객의 배꼽을 빠지게 하는 코믹함, 반대로 눈물을 쏙 빼놓는 진한 감동이라거나 하는 것들처럼 말입니다. 드라마틱한 사건과 잘 짜인 플롯에 점수를 주는 이도 있을 것이고,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한여름에도 춥게 만드는 공포를 사랑하는 관객도 존재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한 만큼 영화의 재미도 다양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관객 취향의 다양성을 무한 존중함에도 불구하고 영화 ‘완득이’(감독 이한, 2011년 작품)의 흥행은 여러 .. 2022. 8. 16.
여고생과 댄스스포츠, 춤 출 수 있어 행복하다 '땐뽀걸즈' 1. 영화 땐뽀걸즈, 진실함이 주는 매력 여고생과 댄스스포츠. 뭔가 조합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이 소녀들에게 댄스스포츠(그들만의 표현으로는 ‘땐뽀’)는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 돼 버렸습니다. 거제도는 조선(造船) 산업으로 잘 나가던 도시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조선업 수주 세계 1위를 달릴 정도로 조선업이 호황이던 시절, 거제도에서는 지나가는 개도 만 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거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도시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땐뽀걸즈’(감독 이승문·2017년)는 조선업 불황이 찾아온 도시 거제에서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소녀들의 이야기입니다.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목표는 지역 내 중공업에 취업하는 것입니.. 2022.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