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미디 프로그램이 주는 재미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엄청나게 재미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코미디를 보는 취향도 모두 다를 것입니다. 어리바리한 모습, 우스꽝스러운 말투, 표정, 몸짓에 재미를 느끼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난처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을 보며 폭소를 터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잘 나가는 웃음 코드 중 하나는 이른바 ‘공감 코미디’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상황, 자주 접하는 직업의 종사자나 주변 사람들의 행동 등을 풍자했을 때 그 상황에 공감하며 웃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은 폐지됐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KBS 개그콘서트의 ‘애정남’이나 ‘불편한 진실’, 유일하게 살아남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놀이공원 바이킹, 헬스클럽, 게임방, 노래방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람들의 뻔한 행동들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 공감 개그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2. 호기심을 소재로 한 영화
한때 청소년의 성적 호기심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히트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1999년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8편까지 만들어진 ‘아메리칸 파이’ 시리즈는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그 이후 한국에서도 ‘몽정기’(정초신 감독ㆍ2002년)가 제작돼 흥행에 성공했고, 2001년 독일에서는 여성판 아메리칸 파이로 불리는 ‘걸스 온 탑’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몽정기’의 성공에 힘입어 여고생 버전의 ‘몽정기 2’가 같은 감독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했고, 일본판 ‘몽정기’라 할 수 있는 ‘가슴 배구단’이라는 영화가 국내에 수입돼 관객들을 만나기도 했으니 이런 류의 코미디 영화가 관객에게 꽤 어필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성을 다룬 일련의 영화들이 관심을 끈 이유는 역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런 영화 주인공들의 행동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많습니다. 아무리 청소년기가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하루 종일 머릿속에 야한 생각만 가득한 채 살아가지는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는 것은, “그래, 우리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라고 공감하며 추억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적인 호기심, 혹은 그 이상의 성적 판타지를 정도의 차이가 있을 망정 누구나 가져봤지 않겠습니까.
청소년의 성(혹은 성적 호기심)을 다룬 영화들은 주로 성장 영화의 포맷을 가집니다. 천방지축 성에 대한 호기심으로 각종 소동에 휘말리고, 갖은 고초를 겪으며, 결국 말초적인 즐거움을 넘어선 진정한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되는 식입니다. 일본 영화인 ‘가슴 배구단’은 교육에 있어 동기 부여의 문제를 성적인 코드로 풀어내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에게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해주는 부모나 교사, 이들의 존재가 주인공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동력 중 하나가 됩니다.
3. 청소년의 성에 대한 이야기
앞에서 열거한 일련의 코미디 영화들은 청소년의 성 문제를 다소 가벼운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모두 영화 주인공들처럼 아무 탈 없이 잘 성장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겠지만 우리 현실에서 이 문제는 이미 꽤 심각한 문제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언제든 원할 때 다양한 성적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된 환경은 우리들의 우려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성적인 부분에 호기심을 갖고, 관련된 내용을 접하는 연령대 또한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뉴스로 자주 접하는 청소년 성범죄 소식은 우리의 걱정에 기름을 들이붓는 효과를 내곤 합니다.
‘성과 교육’의 문제에는 단순하게 설명하기 복잡한 요소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정말 기초적인 생물학적인 부분부터 시작해 성과 윤리, 생물학적인 성과 구별되는 젠더, 거기서 파생된 성역활과 같은 사회적인 부분에서 성의 문제까지 다양합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교육계가 해야 할 기본적인 책무입니다. 하지만 학교에만 이 문제를 맡겨놓는다면 분명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영화 속 조력자들은 이해와 공감을 통해 주인공들의 성장을 돕습니다. 현실에서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며 웃듯, 우리 아이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행동에 공감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지금은 정상적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도, 영화 속 천방지축 주인공들처럼, 다 그랬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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