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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퀼리브리엄', 유토피아는 없다 1. 영화 소개 영화 ‘이퀼리브리엄’(2002년·감독 커트 위머) 속 미래사회는 언뜻 보기에 무척이나 매혹적입니다. 세계 제3차 대전을 거치고 새롭게 만들어진 사회 ‘리브리아’. 이곳에서는 범죄도 없고, 더 이상의 끔찍한 전쟁도 없으며, 사람 사이에 다툼도 없습니다. 질서는 철저하게 지켜지고, 모든 것은 안정되어 있습니다. 조금 답답한 것 빼고는 이곳이 무릉도원이고 유토피아라 불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풍경이고, 위장된 평화일 뿐입니다. 리브리아가 이와 같은 모습으로 유지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들이 약물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입니다. 리브리아의 독재자인 ‘총사령관’은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을 사람들에게 주입해 사랑, 증오, 분노 등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인.. 2022. 8. 8.
가 볼 만한 곳 1 - 전주 덕진공원의 아름다운 연꽃 여행 전주의 시민공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전주덕진공원은 덕진채련(덕진에서 연꽃을 감상하다)이라 하여 완산 8경 중 하나로 불릴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특히 덕진공원의 연꽃은 예로부터 전주 동고산의 진달래, 다가봉산의 입하화와 함께 전주에 아름다운 꽃 세 가지를 묶어 부성삼화(府城三花)라 불렸습니다. 덕진공원 곳곳에는 어린이 헌장, 신석정 시비, 김해강 시비, 전봉준 장군상 등 9개의 석조 기념물을 비롯해 다양한 수목과 석비, 조형물 등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주덕진공원은 1978년 도시공원으로 처음 조성되었으며 4만 5천 평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 산책로와 어린이 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어 현재도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도심의 공원입니다. 특히 여름이면 연꽃이 활짝 피어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방문합니다. .. 2022. 8. 7.
남과 북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들 1. 반공영화 제작 시절 남과 북의 대립과 갈등, 긴장 관계는 한국 영화의 든든한 자양분이었습니다. 1960-1970년대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반공영화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외국영화 수입쿼터를 빌미로 한국 영화사들에게 반공영화 제작을 강제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체제의 우수성을 선전하는데 영화만큼 좋은 소재가 흔치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임권택 같은 거장도 영화감독으로 ‘살아남기’ 위하여 반공영화를 찍어야만 했습니다. 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양산되는 반공영화 속에서도 수작들이 탄생하기도 했고, 앞서 언급한 임권택 감독처럼 반공영화 제작을 하나의 영화 수업으로 삼으며 성장한 일군의 감독들이 있기도 했지만, 체재 선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낮은 수준의 반공영화들이 만들어진 시기였습니다. 어쩌면 .. 2022. 8. 7.
공동경비구역 JSA, 시대의 아픔을 다룬 영화 1. '사람이 살고 있었네.' “사람이 살고 있었네.” 엄혹했던 1989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소설가 황석영이 남긴 일성(一聲)이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고, 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서로의 체제를 인정하는 회담을 하는 시대에 저건 무슨 당연한 소리냐고 되물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살고 있다니. 그러나 그 시대엔 그랬습니다. 누구도 당당히 저기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구속받고 탄압받았지만 황석영 작가의 저 한 마디가 대한민국 사회에 던진 충격은 큰 것이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특히 군사정권의 독재가 자행되던 시기 대한민국은 병영 사회였습니다. 사회가 통째로 조직된 군대와 같았습니다. 특히 학교라는 .. 2022.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