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와 불의의 싸움, 이순신 장군 이야기
1592년 7월 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의 조선 수군이 왜군을 크게 무찌른 한산도대첩을 영화화한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2022년)이 개봉했습니다.
한산도대첩은 진주대첩, 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알려져 있으며,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과 함께 한국사 3대 대첩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는 2014년 개봉한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밝힌 이순신 장군 3부작 프로젝트 중 두 번째 영화입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핵심 돌격대장 거북선. 왜군은 '복카이센' 이라고 부르며 공포감을 갖기도 하고, '메쿠라부네'라고 부르며 폄하하기도 하지만 결국 이번 전투의 승리는 거북선에 달려있습니다. 한산도 앞바다 전투에서 왜군들에게 공포를 선사하고 승리를 이끄는데 결정적 기여를 합니다.
거북선이 임진왜란 당시 최초 전투에 등장한 것은 1592년 5월 29일 ‘사천해전’입니다. 영화 최후의 순간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거북선의 모습은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대첩에서 학인진을 통해 왜군에 압도적 승리를 거둡니니다. 이 전투에 쓰인 학인진은 함선을 학의 날개 모양으로 펼쳐 적을 공격하는 전술로, 좁은 해로를 막 빠져나온 적선들을 한꺼번에 공격하기 좋은 전술이라는 평가입니다. 수성이냐 공성이냐 다툼이 있었으나, 수성도 공성도 아닌 바다 위의 성을 만들어 승리를 이끈 것입니다.
한산도대첩은 임진왜란의 상황을 극적으로 바꾸어 놓은 매우 위대한 전투입니다. 육지에서 연전연패하던 조선의 상황을 이겨내고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으며, 연이은 패배로 무너지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 대사처럼 “우리에게는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라는 말속에 이 영화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극적인 승리를 그려낸 전작 ‘명량’과는 달리 전쟁의 전세를 뒤집어 해상권을 되찾은 조선 수군의 대승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이순신 장군 3부작 프로젝트
1편 명량의 관객 수는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한국영화 관객수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역사책을 통해 배우면서도 믿기지 않는 12척 대 330척의 대결과 기적적인 승리는 개봉하자마자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개봉 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달성했으며, 손익 분기점이었던 600만을 가볍게 넘겼습니다. 역대 최단기간 1,000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한국 개봉 영화 통산 12번째 천만 영화가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1,761만 명을 동원해 한국 개봉 영화 사상 최대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명량 개봉 시부터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 3부작을 연출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으며, ‘한산: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싸운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노량:죽음의 바다’는 작년에 이미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을 거쳐 2023년에 개봉할 예정입니다.
영화 ‘노량’은 1598년, 7년 간의 임진왜란이 끝나는 마지막 해 겨울바다, 왜군을 섬멸하려는 이순신 장군과 도망치려는 왜군, 두 나라와 얽혀있는 명나라, 3국의 치열한 전투이자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를 다룹니다.
첫 번째 영화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에 이어서 마지막 노량은 김윤석 배우가 이순신 장군의 역할을 맡아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합니다. 각기 다른 매력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한민 감독은 명량해전에서는 용장(勇將), 한산해전에서는 지장(智將)을, 노량해전에서는 현장(賢將)의 ‘이순신’ 장군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하니 감독의 의도를 참고해도 좋을 듯합니다. 이번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한 박해일 배우의 모습은 감독이 그리고자 했던 '지장(智將)' 이순신의 모습을 매우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을 시기하는 임금과 간신들의 견제 속에서도 묵묵히 나라와 민족을 위해 혼신의 힘을 바쳤으며, 임진왜란 7년 전쟁이 끝나는 날 의도한 것처럼 돌아가신 이순신 장군.
이순신 장군이 보여준 준비성, 확신의 전략과 흔들림 없는 리더십,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을 일깨워주었으며, 우리 민족이 자긍심을 갖고 가장 존경할만한 역사적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우리의 영웅입니다.
*개봉 당일 조조 영화 관람 후 받은 기념 포스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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