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남자프로배구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선수 선발 결과 및 선수 소개

아시아 선수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쿼터 제도가 사상 처음으로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모두 선수를 선발했습니다.

 

4월 27일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행사가 열렸습니다. 7개 구단 사무국장들이 추첨 순서에 따라 구슬 색깔을 정했고, 각 구단별로 10개씩 총 70개의 구슬이 자동 추첨 기계 안에 들어가 선발 순위를 결정했습니다.

처음으로 삼성화재의 구슬이 뽑혀 1순위가 되었습니다. 삼성화재는 몽골 국적의 에디를 선발했습니다. 2017년 1월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온 에디는 순천 제일고등학교 3학년 편입 후 성균관대에 입학했습니다. 에디의 성균관대 입학 때 배구부 감독을 맡고 있던 이가 현재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었습니다. 김 감독과 에디는 대학에 이어 프로팀에서도 사제지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198cm의 에디는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까지 양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한국전력은 일본의 리베로 이가 료헤이를 선택했습니다. 료헤이는 일본 실업팀 파나소닉에서 뛰는 리베로로, 이번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에 리시브와 디그에서 모두 수준급 기량을 보여주며 모든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무조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였습니다. 경험이 풍부한 료헤이 선수가 기복 없는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3순위 대한항공은 아웃사이드 히터인 마크 에스페호를 지명했습니다. 191cm의 에스페호는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리시브 능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선수로, 정지석-곽승석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콤비를 보유한 대한항공은 아시아쿼터로 뽑은 에스페호를 두 선수의 백업 선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4순위 지명권을 얻은 OK금융그룹은 몽골 국적의 인하대 졸업 예정자인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을 지명했습니다. 에디와 함께 몽골에서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넘어온 선수로, 귀화를 꿈꿨으나 지난해 국적법 변경으로 귀화가 좌절됐습니다. 기량 외에도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소통에서 큰 점수를 받은 바야르사이한은 이번 아시아쿼터를 통해 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최장신인 203cm의 미들 블로커 카오 웨이청(대만)을 5순위로 뽑았습니다. 전체 1순위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미들 블로커로서의 순수 기량은 물론 2001년생으로 어려 성장 잠재력도 가장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은 선수입니다.

6순위 KB손해보험은 대만 국적의 아웃사이드 히터 리우 훙민을 뽑았습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쌍둥이 형제인 리우 훙지에와 함께 대만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는 훙민은 공수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여 지명이 유력했던 참가자였습니다.

마지막 지명권을 보유한 7순위 우리카드는 202cm 신장의 아포짓 스파이커 오타케 이세이를 뽑았다. 오타케는 1990년대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한 오타케 히데유키의 아들로, 부자가 모두 일본 국가대표를 지낸 이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이번 선발에서 국적별로 몽골과 대만, 일본이 각각 2명, 필리핀이 1명 지명을 받았습니다. 이날 뽑힌 7명의 선수는 10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되며 재계약 가능 횟수 제한이 없어, 원한다면 계속 V리그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2023 KOVO 남자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결과]

	소속	이름	포지션	국가명	신장	나이
1	삼성화재	에디 ENKH-ERDENE JARGALTSOGT	OP/OH	몽골	198cm	24세
2	한국전력	료헤이 이가 RYOHEIIGA	L	일본	171cm	29세
3	대한항공	마크 에스페호 MARCK ESPEJO	OH	필리핀	191cm	26세
4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BAYARSAIKHAN BATSUKH	MB	몽골	197cm	25세
5	현대캐피탈	차이 페이창 TSAIPEI-CHANG	MB	대만	203cm	22세
6	KB손해보험	리우 훙민 LIU HUNG MIN	OH	대만	191cm	30세
7	우리카드	이쎄이 오타케 ISSEI OTAKE	OP	일본	202cm	28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