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윷놀이 신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우리나라 전통놀이 중 하나인 ‘윷놀이’가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윷놀이는 함께 모여있는 사람들이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를 말합니다. 예로부터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 및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되어왔습니다. 또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급격히 와해되는 사회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역사문헌에 나오는 윷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를 발견할 수 없으나, 윷을 ‘저포(樗蒲)-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그 사위로 승부를 다투는 백제 시대의 놀이’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혼용하여 지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柶戲)’라는 용어가 있고, 조선시대 중·후기에는 ‘척사(擲柶)’라는 용어가 보여 일제강점기와 현대에까지 널리 사용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윷놀이는 특히 조선시대부터 학자들의 주목을 받아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문표(金文豹, 1568~1608)는 윷판의 상징과 말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중경지(中京誌)」에 ‘사도설(柶圖說)’을 기술하였고, 이규경(李圭景, 1788~1856)은「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사희변증설(柶戲辨證說)’을 주장하였습니다. 또한 심익운(沈翼雲, 1734∼?)은 「강천각소하록(江天閣銷夏錄)」의 ‘사희경(柶戲經)’에서 윷가락과 윷판은 물론 놀이법까지 자세히 기술하였는데, 이러한 다양한 역사문헌을 통해 윷놀이의 학술성이 매우 크고, 분명하며, 그 연구의 가치가 무궁무진함을 알 수 있습니다.
윷놀이는 우리 민족의 우주관과 천문관을 바탕으로 음(陰)과 양(陽), 천체의 28수 등 형식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놀이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변형이 이루어지며, 세계적으로 윷놀이와 유사한 판놀이(보드게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놀이도구, 놀이판, 진행방식에서 볼 때 다른 판놀이에 비해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윷가락의 다양한 지역적 분포(가락윷·종지윷 등), 윷판 없이 말로만 노는 건궁윷놀이 등 윷판의 다양한 형태, 놀이 방법의 변형 등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높고, 현재에도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게임화가 이루어지는 등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전승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맹인 윷놀이의 전승 사실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따라 다양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윷놀이의 특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연초부터 정월대보름까지의 기간 동안 마을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척사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가능성이 매우 높고, 다양한 전승 활성화가 가능하며, 운(運)에 기대는 운놀이라는 특성과 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우의 수(끗수)를 활용하는 가변성의 특성, 직관적 놀이 구성으로 배우기 쉬운 특성, 주변 상황에 맞게 열린 놀이의 특성 등을 지니고 있어 미래에도 활발하게 전승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윷놀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비롯하여 관련 역사적 기록이 풍부하게 확인되는 점, 윷판의 형성과 윷가락 사위를 나타내는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 연구 주제로서 활용도가 높은 점, 가족 및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단절 없이 전승이 지속·유지되고 있는 점 등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문화재청은 윷놀이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과 같이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하였습니다. 현재 특정한 보유자와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고 공동체 종목 지정 국가무형문화재 현황은 총 15건으로 아리랑, 제다, 씨름, 해녀, 김치 담그기, 제염, 온돌문화, 장 담그기, 전통어로방식–어살, 활쏘기, 인삼재배와 약용문화,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갯벌어로, 한복생활이 있습니다.
2. 윷놀이 규칙
1) 윷놀이란 :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말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운(運) 놀이 형태의 경기입니다.
2) 경기 방식 : 윷가락 몇 개가 앞인지, 뒤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뒤가 1개면 도, 2개면 개, 3개면 걸, 앞이 4개면 윷, 뒤가 4개면 모입니다. 던진 윷의 모양에 따라 1칸, 2칸, 3칸, 4칸, 5칸을 이동합니다.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을 뜻합니다. 백도라는 규칙도 있는데 윷놀이의 재미와 극적 반전을 위해 넣기도 합니다. 백도는 윷가락 중에 한 개의 뒷면에 X표시를 합니다. X표시를 한 윷가락이 나오면 한 칸을 앞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한 칸 뒤로 이동하게 됩니다. 한 칸 뒤로 이동해 상대편 말을 잡기도 하고, 판에 말이 없으면 시작 위치에서 한 칸 뒤로 이동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룰도 있습니다. 말을 이동하는 방식은 특별한 규칙은 없습니다. 말은 한 팀에 보통 4개를 주게 되며 한 번에 다 몰아서 움직여도 되고, 따로따로 움직이기도 합니다. 윷과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지게 되며, 상대방 말을 잡아도 한 번 더 던집니다.
3. 국가무형문화재 소개
연극, 음악, 무용, 공예기술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 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무형문화재 가운데 그 중요성을 인정하여 국가에서 지정한 문화재입니다.
무형문화재의 지정은 1961년 12월 정부에서 일제가 만든 조선고적천연기념물보호령을 폐지하고, 문화재보호법을 새로 제정하여 1962년 1월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이밖에도 무형문화재의 인멸을 막고 후세에 전승하기 위하여 전수회관(傳授會館)을 세워 기와 예능의 전수에 힘쓰고, 전시 발표 및 공연을 해마다 개최하고 있습니다. 1964년 제1호로 지정된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이후 2022년 11월 현재 154호까지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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