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을 말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명절입니다.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조금 빨라 9월 9일부터 12일까지입니다.(12일 대체휴일)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세트를 가지고 고향을 방문하는 마음 은 모두 같은데 뭘 선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올해 추석에도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덕담을 나누는 따뜻한 시간을 보내기 바랍니다. 가족과 지인들과 나누는 뜻깊은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에도 받는 사람의 마음에도 풍요를 가져옵니다.
우리나라 추석 선물의 시대적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 1950년대 : 달걀
전쟁 직후에는 사람들에게는 음식이 가장 귀했습니다. 광복부터 6.25까지 아무래도 배고픈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일상 생활에 꼭 필요한 밀가루와 쌀, 달걀 등을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물론 선물세트라는 말조차 없던 시절이고 아는 사람들끼리 서로 인사를 나누며 덕담을 하고, 소소한 마음을 주고받던 시절이었습니다.
- 1960년대 : 설탕
시대적으로 명절 선물이 아직 상품화되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기 시작하는 1960년대부터 조금씩 선물이 등장했습니다. 백화점에서도 추석 신문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1장짜리 추석 전단도 제작해 본격적인 판촉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주로 설탕과 빨랫비누, 조미료 등 생필품이 최고 인기를 끌었습니다.
- 1970-1980년대 : 커피부터 참치세트
1970년대부터는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공산품의 생산이 증가하였습니다. 그에 따라 추석 선물에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식용유와 럭키치약, 와이셔츠, 가죽제품, 주류 등의 선물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가 대표적인 선물로 유명했습니다.(동서식품이 1976년 12월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개발했습니다)
1980년대부터는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추석 선물도 고급화, 다양화됩니다. 선물 종류는 3,000여 종까지 늘어났으며, 넥타이와 스카프, 지갑, 벨트, 양말 등을 주고받았습니다. 아울러 양주, 정육 세트와 고급 과일, 참치 통조림도 등장했습니다.
- 1990~2000년대, 건강식품과 상품권
1990년대 들어서면서 추석 선물은 가격대도 다양해지고 실속형 선물이 늘어납니다. 주로 백화점과 할인점을 통한 선물세트가 많이 판매됐습니다. 기존의 햄이나 참치 등 규격화된 상품은 줄어들고 지역특산물에 대한 수요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삼, 꿀 등이 강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상품권이 등장하면서 가장 대표적 상품권인 도서상품권이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1991년 최초로 도서상품권이 만들어졌으며, 1998년부터 극장, 음반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문화상품권이 발행되면서 대중화됩니다)
2000년대부터는 달라진 소비문화에 따라 와인과 올리브유 등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상품권의 종류도 다양해져, 백화점 상품권과 구두 상품권이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전자완구와 전자기기 등도 선물로 등장합니다. 웰빙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홍삼과 비타민 등을 찾는 수요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3년 명절 선물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는 '가공식품'을, 4050세대는 '신선식품'을 명절 선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올해 추석선물 추천 순위]
1. 건강식품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건강식품은 학업을 위해 집중력이 필요한 청소년부터 막중한 업무에 지친 직장인, 건강 관리가 중요한 중장년층, 노년층 등 모든 연령대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추석 선물 강자인 ‘정관장’은 대세 배우인 손석구와 박은빈을 광고 모델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기 상품인 홍삼류 외에도 인삼과 산삼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양제 등이 인기 품목입니다.
2. 한우선물세트
한우는 평상시에는 너무 비싸서 사 먹기 쉽지 않습니다. 품질 좋은 한우는 가계 경제에 큰 마이너스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명절을 핑계로 주고받는 한우선물세트는 인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고품질의 한우 꽃등심과 채끝등심, 부채살, 안심 등이 잘 구성된 한우선물세트의 인기가 높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보복 소비 성향인지 점점 고가의 한우선물세트가 잘 팔리고 있습니다.
3. 과일세트
과일세트는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입니다. 명절에 차례를 지낼 때 필요한 품목이기 때문에 선물로 인기입니다. 사과, 배 등의 전통적인 과일부터 요즘에는 멜론,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도 판매량이 늘고 있습니다. 백화점, 마트 등에 빠지지 않는 것이 과일 선물세트 판매장입니다.
4. 모바일 선물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이 익숙해지면서 모바일 선물도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알면 손쉽게 보낼 수 있다는 편리성 때문에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다양한 제품들이 등록되어 있어 언제든 빠르게 보낼 수 있고, 과한 선물이라 생각되면 거절하기 기능도 있습니다. 지인과 친척에게 보낼 선물을 정하지 못했다면 모바일 상품권으로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어떤 선물을 하시겠습니까? 모두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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